'글로벌 밴드·다국적 화음' 도로시밴드 눈길 여성 보컬리스트 도로시를 필두로 앤디 조나단 아이작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 '도로시 밴드'가 최근 각종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홍대 주변에서 아예 살다시피 하다 결국 가수가 돼버린 음악에 미친 한국 소녀 도로시를 필두로 기타 및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미국인 앤디, 베이스를 담당하는 호주인 조나단, 드럼을 치는 캐나다 교포 아이작 등이 밴드의 일원. 멤버들의 국적만도 한국 미국 호주 캐나다 등으로 4개국 출신들로 구성된 것. 　 '앤디씨'라고 영어 이름 뒤에도 꼭 존칭을 붙여달라는 앤디의 경우 아버지와의 인연이 깊은 한국으로 무작정 날아와 서울대 국악과, 연세대 작곡과 등을 거쳐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청년이며, 조나단 역시 음악 전공자이자 기타 수집광인 아티스트다. 아이작은 캐나다에서 클래식을 전공하다 귀국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세사람은 국내의 한 교회에서 안면을 익혀오다, 최근 지인들을 통해 알게된 도로시를 전폭적으로 돕기로 결정하고 밴드를 결성해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밴드에서 또하나 주목할만한 뉴스는 "대학도 안가고 미친 듯이 홍대 주변을 서성거렸다"는 도로시가 직배사의 전속 가수라는 점. 불황기 직배사들이 전속가수의 음반 제작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에서 소니 뮤직 코리아는 도로시라는 가수를 주저없이 선택한 후 음반의 제작에 앞장섰다. 　 "홍대 주변에서 떠도는 그런 아이였다고 보면 된다. 왠지 삐딱하고, 왠지 특별한…. 사촌오빠한테 물려받은 싸구려 전자 기타를 익혀가며 6년 동안 가수를 꿈꿔왔다. 대학은 갈 필요성을 못 느껴 안갔다"고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는 도로시는 무려 2년여의 음반 준비과정을 거쳐 이처럼 제도권 음반시장을 노리게 됐다. 　 도로시 및 도로시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은 모던 록 계열이다. 하지만 곡마다 트랜스 사운드를 비롯해 실험적인 리듬, 어쿠스틱 악기 구성 등을 접목시키고 있다. 　 전자 악기가 아닌 통기타, 젬배(아프리카 타악기의 일종), 아이리쉬 휘슬 등 이른바 '생악기'만을 사용한 '원 하트', 봄소풍 갈 때 들을 만한 상큼한 모던록 '소풍', 아트적인 요소가 강한 '구름', 가야금 소리를 샘플링한 '아이 헤이트 유, 코즈 아이 러브 유' 등이 주목할 만한 곡이다. 특히 도로시의 일본 진출을 겨냥한 듯 앨범에는 한국 가수의 앨범 중 최초로 일본어 가창곡인 '엔소쿠'가 수록됐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