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요가 일본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쓰인다.

일본의 일간 스포츠신문 산케이스포츠는 7일 \"다음달 5일부터 방송되는 일본 후지 TV 드라마 \'동경만경(東京灣景)\' 제작진이 한국 그룹 자전거 탄 풍경과 일기예보의 노래를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마침내 \'한류\'가 일본 드라마에 상륙했다\"는 제목으로 후지TV 편성국 측이 \"200여곡의 한국 노래를 검토한 결과 이 두 그룹의 노래를 선택했다\"며 두 그룹의 프로필까지 소개하는 등 큰 지면을 할애했다.

영화 \'클래식\'에 삽입됐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으로 스타덤에 오른 3인조 자전거 탄 풍경은 \'또 다른 사랑이 찾아와도\'와 \'너를 떠나가\' 곡을, 일기예보는 \'그대만 있다면\'이 드라마 \'동경만경\'을 통해 흘러나올 예정.

또 한국의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배경음악을 작곡한다.

일본 언론이 이렇게 흥분한 것은 \'동경만경\'이 후지TV의 \'월9드라마\'이기 때문. 후지TV는 전통적으로 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드라마를 자사의 간판으로 삼아왔다.

주인공인 나카마 유키에(25ㆍ仲間由紀惠)도 드라마 \'고쿠센\'에서 야쿠자 가문의 상속녀이면서 남자 고등학교 교사인 여주인공 \'양쿠미\' 역을 맡았던 일본의 톱스타로 이 드라마에서는 재일교포 3세 여성으로 설정돼 있어 한복 차림의 모습도 보여준다.

한국 가요가 일본 드라마 주제가로 쓰인 것은 사상 최초.

후지TV 측은 \"최근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을 계기로 음악 분야에서도 \'한류\'가 형성될 여지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