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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가창력' 안선유, 음반보다 라이브가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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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 작성일24-08-20 16:35 조회8,4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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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가창력안선유, 음반보다 라이브가 더 좋아

부부간 사랑 그린 함께 할 사람인기

안선유의 노래는 음반으로 감상하는 것보다 라이브로 감상할 때 훨씬 더 멋지게 들린다. 요즘 가수들은 좀처럼 잘 부르지 않는 선배가수 패티김과 현미의 명곡들을 거침없이 부르는 라이브 실력이 그 만큼 출중하기 때문이다.

 

부부 사이의 따뜻한 사랑을 그린 자신의 곡 함께 할 사람’(강재현 작사·이창휘 작곡)도 웬일인지 음반으로 듣는 것보다 공연을 녹화한 영상으로 감상하는 게 더 낫게 들린다.

 

202311월 열린 제1K-시니어 뷰티 콘테스트에서 골드부문(55세 이상) 진으로 뽑힌 남다른 외모 덕택이기도 하지만 시니어 가수로는 드물게 풍부한 성량과 탁월한 가창력을 갖춰 더 매력적으로 들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안선유는 함께 할 사랑을 부르면서 20216월 성악곡 분위기의 발라드 대답 없는 그 이름’(전선용 작사·김두선 작곡)을 발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피아노 반주만으로 부른 그리움을 그린 노래인데 감상용 곡으로 빼어난 작품이다.

 

안선유는 달빛 한 잔 기울이며 쓸어내리는 내 맘 음 음 음이라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대답 없는 그 이름을 메조소프라노로 작은 음악회에서 부르곤 했다. 그러나 성인가요 가수로 행사무대에서 노래하기엔 적합하지 않아 자주 부르지는 않는다.

 

대답 없는 그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은 성악가 출신 가수로 짐작할 만하다. 실제로 중고생 시절 잠시 성악 공부를 했다고 한다. 평택의 유명한 배 과수원집의 16녀 중 넷째로 태어난 안선유는 평택여중 2학년 때 음악선생님으로부터 개인 레슨으로 성악을 배웠다.

 

서울음대 성악과를 나오셨다는 이진숙이라는 성함을 가진 그 선생님은 안선유의 노래를 들어보고는 음대 성악과에 가라면서 노래를 가르쳐주셨다.

 

평택여고에 진학해서도 음악선생님의 레슨을 계속 받으면서 교내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서 그네’ ‘동심초등의 가곡들을 부르곤 했다. 그러나 그 음악선생님의 소망처럼 음대 성악과에 진학하질 못했다.

 

 

작곡가 이봉조 선생이 스카우트한 실력

오디션 프로그램이 문제였다. 3때 우연히 TBC 동양방송 신인가요라는 오디션 프로에 나가 별 2개를 받고 유명 작곡가 이봉조 선생에게 눈에 띄어 스카우트됐기 때문이다. 당시 그 프로그램에는 김연자가 함께 출전해 별 3개를 받았다.

 

현미의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등을 만든 유명 작곡가 이봉조 선생이 스타로 만들어준다니 마다할 수 없었다. 이봉조 선생에게 노래를 배우며 존경하던 대선배인 현미 언니를 따라 미8군 무대 구경도 많이 다녔다.

 

그 바람에 공부하지 않는다고 오빠에게 야단도 많이 맞았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일찌감치 가장 노릇을 해오던 오빠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가수가 된다며 뻔질나게 서울을 드나드는 여동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이봉조 선생은 무교동에 있던 극장식 식당 월드컵으로 안선유를 데려가더니 연예부장을 불러 무대에 세워보라고 했다. 이른바 오디션이었다. 안선유는 무대에 올라 패티김의 그대 없이는 못살아를 부르고 월드컵 무대에 고정 출연하기 시작했다.

 

오빠가 펄펄 뛰며 반대했지만 어머니는 넷째 딸의 가수 활동을 허락해주셨다. 서울에 방을 구해주시고 비싼 의상비도 내놓으셨다.

 

월드컵 무대에 오르며 밤무대 기획사 소속으로 계약을 하고 무교동과 명동 일대 유명 야간업소에 출연하면서 밤무대 가수로 유명해졌다. 명동 라데팡스에선 남진 선배와 함께 무대에 올랐고, 다른 곳에선 대선배 쟈니리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신곡을 만들어 놓았으니 취입하라는 이봉조 선생의 전갈이 왔지만 너무 바빠 차일피일 미루다가 취입을 못하고 말았다.

 

당시 안선유가 출연하는 업소마다 쫓아다니던 청년이 있었다. 유통업을 하던 사업가 청년이었는데 사귀다가 스물세 살 때 결혼을 하고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가정주부로 주저앉았다.

 

안선유는 13년 전 남편과 사별을 했다. 그 새 두 딸들이 출가했다. 완전히 혼자가 된 이후 다른 가수들과 어울려 경로당 등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벌이다가 2020나타샤와 백석역’(전선용 작사·김주선 작곡)을 발표하며 밤무대에 선 지 45년 만에 자신의 노래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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