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명상, 뇌졸중까지 이겨낸 ‘노래 열정’ TBC 가요제로 데뷔… 드라마 주제곡 등 불러 2년간 치료끝에 완치… 새앨범 ‘인생역전’ 발표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가 됐으면…' 노래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오로지 노래 하나만으로 삶을 이어온 가수들에게는 반드시 작은 기적을 발견할 수 있다. 포크 가수 김명상에게 그러한 기적을 일군 힘은 노래였다. 지난 2004년 갑작스레 찾아온 뇌졸중으로 김명상은 가수로서의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당시 뇌졸중이라고 해도 노래를 못 부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노래를 부를 기회가 생겼다. 라이브카페를 경영하는 동갑내기 벗인 가수 권인하에게서 연락이 온 것. 그러나 막상 김명상을 본 권인하는 매몰차게 그에게 노래를 다시 하기 힘들겠다고 충고했다. “당시에는 서운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친구라서 그런 말을 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뇌졸중을 확실히 치료하지 않으면 제 가수 생명은 끝이라는 경고를 해준 거죠.” 이후 가수 민해경의 매니저였던 손명수 사장의 도움을 받아 경남 통영으로 가족들과 함께 내려가 요양을 하며 몸을 추스렸다. 오로지 노래를 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재기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2년 후에는 완벽하게 건강을 회복했다. 그렇게 해서 최근 발표한 음반이 ‘인생역전’이다. 강현우라는 예명으로 1989년과 1990년 발표한 1집 ‘사랑이 홀로 걸어가듯이’와 2집 ‘여자의 속성’에 이어 세 번째 앨범이다. 김명상은 1979년 열린 TBC 젊은이의 가요제 출신 가수다. 인천시립대 그룹사운드 1050의 멤버로 본선에 진출했고 1981년과 1985년에는 홀로 국풍81과 MBC 강변가요제 본선에 올랐다. 1993년 SBS 드라마 ‘모래위의 욕망’의 주제가인 ‘거기 지금 누구인가’를 발표해 히트를 기록했다. 1994년에는 리메이크 앨범 ‘추억 만들기’를 발표했고 절친한 동료가수인 전인권, 강인원, 권인하 등과 함께 ‘느티나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자기성찰’이란 노래로 활동하기도 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인 2002년 KBS 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 OST에 수록된 ‘사랑이 다시 올 때’와 ‘널 사랑하니까’ 등을 불렀다. ‘인생역전’은 응원의 노래예요. 한 때 쓰러져 좌절했던 저를 위해 후배 작곡가인 신일수씨가 선물해준 작품이죠.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 곡은 그룹사운드 출신답게 1970년대 청년문화의 패기와 함께 한국적인 멜로디가 묘한 중독성이 있다. 더구나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재기한 그의 노래이기에 더욱 꿈틀거리는 힘이 느껴진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비가 내리네’ ‘다시 만나도’ ‘추억을 그대 삼아’ 등 신곡들과 김명상의 대표히트곡들을 포함해 총 17곡이 수록돼 있다. 이들 곡 모두 포크와 성인 취향의 낭만이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그를 찾는 곳도 많아졌다. KBS ‘열린음악회’와 ‘7080콘서트’에 출연하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려운 시절을 견디고 이렇게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열심히 할 수밖에요. 많은 분들에게 제 노래가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으면 좋겠어요(웃음).